홈페이지 수술후기 페이지에 글을 적어주신 분들께 답글을 남겨드리고 있는데요
오늘 저녁에 글을 남기다가 다른 분들도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을 블로그에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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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상담받으신 환자분들이 가끔 상담이 너무 짧다..
"하고 싶은 수술을 너무 딱 잘라서 < 하지 마세요 > 라고 이야기해서 상처받는다.."
라고 저희 실장님께 말씀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개원하기 전에 다른 몇몇 병원에서 봉직의로 있을 당시에
다른 선생님들이 상담하시는 것을 종종 봐왔습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환자분이
이렇게 해달라고 하시면
"네~ 그렇게 해드릴께요. 다 잘 될 겁니다. 허허허"
저렇게 해달라고 하셔도
"네~ 그렇게 해드릴께요. 다 잘 될 겁니다. 허허"
이런식으로 상담을 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병원에 상담올 때 듣고 싶은 상담이 있습니다.
약간은 답정너 (이미 답은 정해뒀으니 너는 그렇다고만 해) 느낌이랄까요?
그러니 저렇게 사람 좋은 웃음과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는 말을 들으면
환자분들도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상담 참 잘해주신다.. 라는 리액션을 남기십니다.
저렇게 상담하시는 선생님들은..
제가 볼 때는 장사(?)를 잘하는 선생님들입니다.
좀 안좋게 이야기하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의사입니다.
왜냐하면..
환자가 바라는 결과를 만들지 못할 것이 너무 뻔히 보이는데,
그것을 해주겠다고 말해서 환자는 그 말을 믿고 수술했고,
그렇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제서야
'당신의 얼굴 조건이 그만한 결과를 만들 상태가 아니었다.'
라고 말하게 됩니다.
결국 수술받는 환자 중에 많은 수가 고통을 받게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할 때 저는 최대한 보수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을 써서 상담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콧대는 3미리 높아질 것입니다"
"광대는 효과가 적지만 얼굴선이 살짝 정리되는 정도는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라고 말이죠.
말 그대로 현실적인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상담 받으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의사가 너무 딱딱하다.. "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
뭔가 속 시원하게
'이렇게 하면 확실히 예뻐집니다..' 라는 식으로 잘 이야기 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상담을 해드리는 이유는
최대한 환자분들이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수술을 할지 말지 결정하시도록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형외과 전문의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필요없는 수술, 효과가 너무 적을 것 같은 수술은 그 이유를 최대한 설명드리고
그냥 하지 마세요~ 라고 알려드리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상담받으시는 분들은 이런 부분을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결국..
성형외과에서의 상담은 냉정한 상담이 꼭 냉정한 것이 아니고
따뜻한 상담이 꼭 따뜻한 것이 아니라는..
쓴 약이 몸에 좋고 달콤한 말 속에 독이 있을 수 있다는 그런 흔한 이야기였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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